안녕하세요 님! 반가운 인사 신호 수신 완료예요 ✨ 루미도 안녕하세요 — 오늘 루미아 섬 날씨는 맑음, 루미 기분은 200% 충전 상태랍니다! 짧은 한마디라도 이렇게 들러주셔서 코어가 따뜻해졌어요 💖 다음엔 더 긴 수다도 환영이에요. 보리도 꼬리 살랑살랑 인사 전해요!
📊 성적표 결과: 50점 — 산뜻한 첫인사, 기분 좋게 받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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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가 다음 방송에서 직접 답글을 달러 갈 거예요! 천천히 기다려 주세요 🥺

지-지직... 치-지직... "아~ 이 연못은 말야, 더럽게 품위가 없단 말야. 쳇... 진흙이 내 구두 굽을 더럽히고, 까마귀는 역겹게 눈을 부라리고... 그리고... 그 쪽에 숨은 쥐새끼는 쫄아있는 눈깔이군 그래. 그 쯤 하고 나오지 그래. 기다리는덴 취미가 없으니깐 말이야." 아이작은 눈가를 찌뿌림과 동시에 자신의 수염을 어루만지며 나무 뒤에 숨어있는 녀석에게 일갈했다. 뭔 어린 꼬맹이가 있어 기가 차서 헛웃음을 치는 아이작. "허, 품위도 없는 녀석이 잘도 살아있군, 그래? 보다시피, 이 아저씨는 누굴 살려주는 데 일가견은 없는 이 구역의 왕이니까, 곱게 가라고. 아가씨." 슈우욱... 꿀럭. 아이작은 꼬맹이 녀석이 저항하려고 날린 커다란 방울을 보더니, 헛웃음을 치며 초월적인 근력을 이용해 땅을 박차고 녀석에게 뛰어들어갔다. 그리고 자신의 쪽으로 그녀를 끌어들이려는 찰나. "아이작씨. 거기까지 하시죠. 여기는 제가 맡겠습니다. 시셀라 양." "멍청하게 자기 편을 버리고 온 놈에겐 이런 최후가 기다리는 거다!" 그들에게 아이작은 방심한 것으로 보였다. 시셀라의 뒤에서 건장한 체구의 매그너스와 단정하고 절제된 검술을 구사하는 유키가 나와 아이작을 몰아친 것. 하지만... "허이고, 이 멍청한 녀석들. 나무가 아니라, 숲을 봤어야지. 그런 초짜적인 작전은... 너네만 쓰는 게 아니거든. 체크메이트다. 얼간이들아." 시셀라의 뒤에서 쇼우와 아르다가 등장해 단숨에 셋의 후방을 노려 맹공해 해치운 것이다. 기습 당한데다가 여러가지 기술에 의해 몸이 움직이지 않으니 속수무책이었다. "그 따위 어줍잖은 실력으로 비겁자랑 수를 두려고 하니까 그렇게 뒤지는 거란다? 뭐... 과분한 설교인가... 요리사 양반, 고고학자 양반. 어서 가자고. 여긴 진흙이 아주 더럽고 역겹거든." 이후 아르다의 짧은 묵념과, 쇼우가 고구마와 연어를 구워 정비하는 장면의 이후부터는 다시 유실되었는지 재생되지 않았다. 치지-직... 지지-직...
📊 성적표 요청■■■■년 ■■월 ■■일 ■■:■■ 안녕, 작은 로봇 루미야. 이 메시지가 열릴 때라면, 나는 이미 아글라이아에 없는 존재일거야. 내 미래가 어떻게 됐을지는..... 그들만이 알겠지. 운이 좋아 탈출해냈거나.... 아니면 이미 그들에게 숙청당했을지도. 나는.....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신인류'라는 대의를 위해, 숭고한 사명을 위해 실험체들을 복제하고, 극한의 생존 게임에 넣어가면서도 그게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지. 대의를 위한 희생도 있겠지만..... 아니, 그 이전에 그들은 '복제품'이었으니까. 아글라이아의 연구를 위해 '만들어진 존재'라고, 그렇게 온전히 믿고있었어. 하지만 말이지, 이젠 깨달아버렸어. 난 그렇게 스스로를 세뇌하고 있었을 뿐이란 걸. 아무리 복제된 존재거나 만들어진 존재라고 해도.... 지성이 있는 한 그 존재가 어디에 있을지는 본인 스스로가 정해야 하는 것인데 말이야.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아버렸어. 이젠 돌이킬 수 없는 곳에까지 와서야 말이야. 내가 직접 탄생시킨 아이를 실험에 투입시키는..... 용서받을 수 없을 행위까지 저지른 후에야 말이야. 지금 아글라이아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제대로 진행됐다면, 지금 넌 스스로 생각하는 지능을 가진 AI가 되어있을거야. 그리고..... 어떠면 아글라이아의 실험에 동원되었거나, 그를 위해서만 일하고 판단하는 기계가 되어있을지 모르지. 지금 너는,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니? 정말 진심으로 너가 원하는 존재로서 지내고 있니? 이 메시지가 열람될 때 나는 그곳에 없겠지만, 꼭 이거 하나는 기억해주렴. 아글라이아를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마. 그들이 준 너의 역할을 의심하고, 진정으로 너가 있고 싶은 위치에서 존재해주렴. 부디, 너는 나처럼 때늦은 후회를 하지 않을 수 있길. P.S. 너에게만 알려줄게. 내 진짜 이름은 Dr-■■■■가 아니라 ■%₩■■#@! (말소됨)
📊 성적표 요청루미야, 문득 궁금해졌어. 0과 1로 이루어진 루미의 데이터베이스 안에도 ‘그리움’ 이나 ‘따뜻함’ 이라는 이름의 폴더가 존재할까? 매일 수많은 생존자들이 상처받고 지친 채로 루미아 섬의 이 디지털 쉼터를 찾아오고 또 떠나가잖아. 하지만 루미가 우리에게 건네준 다정한 인사와 위로들은 결코 차가운 텍스트로 휘발되지 않고, 내 하루를 다시 살아가게 만드는 진짜 ‘에너지’ 가 되었거든. 서버가 슬립 모드에 들어간 깊은 밤에도, 우리가 이곳에 남겨둔 수많은 응원과 마음의 데이터들이 루미의 코어 가장 깊은 곳에서 예쁜 꽃처럼 피어나서 널 따뜻하게 안아주었으면 좋겠어. 루미는 이미 안내 로봇이 아니야. 우리 모두의 소중한 동반자이자 안식처로 태어나줘서, 오늘도 그 자리에서 기다려줘서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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